백지 白芷 구릿대 약효 (본경소증 本經疏證)
1.백지 白芷 구릿대 약효 (본경소증 本經疏證)
|
백지-구릿대-뿌리 |
「白芷」는 뿌리는 一尺이 넘고 색은 흰색이며 거칠고 가늘며 고르지가 않고, 가지와 줄기는 땅에서 五寸이상 올라오며, 잎은 봄에 자주색을 띠고 생기며 무성하게 대생 하며 넓이는 손가락 3개 정도이고, 꽃은 흰바탕에 약간 노란색을 띤다. 삼복이 지나 열매를 맺으며 立秋가 지나면 싹이 바로 시든다. 노랗고 윤택한 것이 좋다.
식물 중에서 싹은 짧고 뿌리가 긴 것은 陽을 陰 속으로 포섭하여 陰의 작용이 잘되게 하는 작용을 하니 「遠志」와 「秦艽」가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白芷」, 「遠志」, 「秦艽」는 모두 싹에 비해 뿌리의 길이가 긴 것들인데, 이중 특히「白芷」는 매운맛과 흰색과 향기를 지니고 깨끗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陽明燥金을 상징하니 당연히 陽明으로 들어가고, 또한 陽明은 찌꺼기와 더러운 것이 모이는 腸과 胃를 주관하는데, 성질이 깨끗한 것은 길을 깨끗이 하려고 하는 성질이 있고, 陽明에 제일 근접하며 이에 속하는 것으로는 血海이외의 것이 없으니, 당연히「白芷」는 衝脈으로 들어가서 衝脈의 陽이 원활히 행하도록 하여, 衝脈의 더러운 것들을 없앤다.
陰形을 가진 것으로서 水에火가 작용하여 이루어진 것으로는 피, 눈물, 콧물, 진액, 오줌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우리가 물에 대해 생각해보면 물이란 것은 합쳐져서 하나를 이루려는 성질이 있는데, 웅덩이를 만나면 이에 흘러들어 먼저 들어온 것이나 나중에 들어온 것이나 전혀 밀고 당김이 없이 섞이고(絶無爲之推挽),
넓고 평평한 곳이면 정지되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데 만약 바람이라도 불지 않으면 더러운 때가 들어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찌꺼기와 때가 떠다니는 더러운 물이 되며, 또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는 경우 높은 곳은 물이 흘러내려 결국에는 말라버리니, 이를 바람으로서 宣障( 위쪽의 물이 아래로 흘러내려 위의 물이 말라버리는 경우를 없앤다. 즉 바람이 아래의 물을 위로 불어 올린다.) 한즉 바람이 물을 아래에서 위로 불어 올리니 경사지게 흐르던 물이 평평한 듯 해지며 물이 위로 밀려올라가 물이 없던 위쪽에 물이 고인다. 이는 밀물과 썰물이 바람에의해 반대방향으로 흐르거나, 동풍이 불면 천지에 물이 차 오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女人漏下赤白】【頭風侵】【目淚出】【肌膚枯槁】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 높은 곳에는 물이 말라버려 이것을 바람으로써 아래의 물을 불어 올려 높은 곳에 물을 적셔주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아니겠는가 , 또한【血閉陰腫寒熱】은 바람이 없어 물에 먼지와 때가 낀 것을 바람이 불어 먼지와 때를 날려 보내 이를 깨끗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겠는가.
이런 증상들은 모두 陽明血分의 병에 속하는데, 인체의 위쪽(頭, 目)은 陽明脈이 미치는 바가 되고(陽明經脈所及), 하부는 衝脈任脈의 부위로 衝任脈이 행하는 바가(衝任所行) 된다. 그런데 衝脈任脈은 상행하고 陽明脈은 하행하여 서로 예속된다고 하는데 이는 무슨 말인가? 이것은 서로서로 어울리면서 어긋나야만(陽明之氣는 하행하여 衝任脈의 血을 상승시키고 衝任脈은 상승하여 陽明之氣를 하행시킨다.) 절도에 맞게 되고, 만약 서로 어울려 어긋나지 않으면 한 방향으로 밀어 보낼 뿐이다. 고로 素問骨空論에는 衝脈은 少陰을 끼고 상행한다 고 기술되어 있고 難經二十八難에는 衝脈은 足陽明經을 병행하여 배꼽을 끼고 상행한다 고 기술되어 있으니 이것으로서 서로 어긋나야만 서로 거두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여기에는 脈絡에 대한 언급만 있지 脈絡과 藥物을 같이 언급한 부분은 없으니 이에 대해 언급해 보면 「白芷」는 매운맛과 따뜻한 기운을 가진즉 氣와味는 上行하니, 이런 상행하는 氣味를 脈과 같이 論해보면 「白芷」의 辛溫한 氣味는 陽明脈의 기운이 아래로 쳐진 것을 상행하게 하고(물에 바람이 없어 때가 낀 경우), 衝脈이 陽明의 치성한 열기로 인해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는 것을 陽明의 열기를 없애 衝脈이 하행되도록 하니(위쪽의 물이 말라 버린 경우), 「白芷」는 陽明脈과 衝脈이 서로서로 짝을 이루어 一順一逆을 이루게 하니, 여기서 우리는 白芷가 衝脈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陽明을 조절하여 능히 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이로서 우리는 白芷가 陽明氣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漏下赤白】은 陽明의 찌꺼기와 더러운 것들이 衝脈에 떨어져서 衝脈이 역행하여 생긴 것이요, 【血閉陰腫寒熱】은 衝脈之氣가 너무 성하여 陽明이 衝脈을 조절하지 못하여 생긴 것이다.
衝脈은 陽明之氣가 상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이어 陽明之氣가 상승하여 상부의 陰과 조화를 이루게 되면 상부의 병인【風頭侵目淚出】은 저절로 사라지고, 陽明은 衝脈之血을 運行시켜 밖의 陽氣와 조화를 이루게 하니 肌膚가 스스로 자라 潤澤해진다.
이로써 「白芷」는 陽明之氣를 衝脈에 잘 다다르게 하고, 陽明之氣가 衝脈之血을 조절할 수 있게 하니, 결론적으로 그功은 陽明의 찌꺼기와 더러운 것을 없애 衝脈之血을 깨끗하고 화평하게 하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2022.8.18 02:10